2005-02-22

친구와 연인

  • 친구
  • 연인
  • 다른 역할

그 친구가 학교에 있는 탓으로, 게다가 내가 학교에 가려면 적어도 한 시간이 걸리는 탓으로 부탁을 여러번 했다. 조금 귀찮은 부탁...
오늘 또 부탁을 하려고, 학교에 있는 지 확인하려고 문자를 보냈다. 부탁 하나만 하자라고 했더니...
역시 친구다.

두개해라 낱개는
마진이없어서
곤란하다 ㅎㅎ~
무엇이든지~

그 친구의 말이 도움이 되나보다. 가까이에서 해줄 수 있는 것과 멀리에서 해줄 수 있는 것... 그것을 내가 이야기 했다면 어땠을까? 친구이기 때문에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따로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왜 이리 욕심을 부릴까. 친구의 역할도 하고 싶다.

아마 이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친구의 경우는, 내가 친구를 위해서 죽을 수도 있고 나를 위해 친구에게 죽어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친구와는 서로 존중해주고 도와주는 것일 것 같다. 하지만... 아마도 일방적인 헌신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일 것이다. 왜냐하면 받지 않고 준다는 것으로 그만큼 강한 사랑이라는 것을 보일 수 있을테니까.
아마도 다른 역할이 있는 것이겠지.

혹시 친구와 연인 중에 선택을 해야한다면, 연인을 선택하겠다. 친구는 언제나 친구이니까.

2005-02-21

아침

  • 아침

아침.
나는 아침이 좋다. 아직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 오늘도 아침을 맞아 보자.

하루, 무질서한 시간의 기억

가만히 앉아 있었다.
공부를 했다.
기억을 되살렸다.
담배 피우는 것을 보았다.
라면을 먹었다.
만났다.
무섭다.
밝다. 불이 꺼져있다.
사진을 보았다.
슬프다.
어둡다.
울었다.
웃었다.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했다.
전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를 끊었다.
즐겁다.
춥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헤어지는 꿈을 꾸었다.

가만히 앉아 있었다.
공부를 했다.
기억을 되살렸다.
담배 피우는 것을 보았다.
라면을 먹었다.
만났다.
무섭다.
밝다. 불이 꺼져있다.
사진을 보았다.
슬프다.
어둡다.
울었다.
웃었다.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했다.
전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를 끊었다.
즐겁다.
춥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헤어지는 꿈을 꾸었다.

도서관에서 친구를 또 만났다.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가져 왔다. 한참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참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살아온 이야기. 이 친구는 어떻게 사나... 아, 그 친구...
함께 라면을 먹었다. 눈이 왔다. 눈을 보았다. 도서관 건물 밖은 추웠다.
담배 피우는 것을 보았다. 담배, 나도 피워보고 싶다. 외로울 때 위안이 될 것만 같다. 외로운데... "그것 하나 마음에 든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원래 안 피울 생각이지만, 안 피울 생각이 더 강해진다. 즐거웠다. 웃었다.

저녁 때가 되어 돌아오는 길에, 집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친구 집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 그 친구가 자기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자기 집에서 함께 저녁 먹자고 했다. 고맙지만 부담이 되어 거절했다. 미안했다.

편지를 썼다. 메시지가 왔다. 방은 밝다. 누나 방은 불이 꺼져있다. 누나 방으로 갔다. 전화를 걸었다. 이야기를 했다. 전화를 끊었다. 슬프다.

헤어지는 꿈을 꾸었다. 생각은 생각을 낳는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우리가 이유를 가지고). 무섭다.

울었다. 불 꺼진 방 안은 어둡다. 앉아 있었다. 생각을 한다.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리 합리적이지 않은 것일까? 왜 울까? 우주외계인은 합리적으로 생각할까?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우주외계인은 우주외계인일 뿐 지구인이 아니다. 이유 없이 지구인이 된다.

이야기를 나눈다. 편지를 마저 쓴다. 간다, 온다. 쓴다, 지운다. 간다...

2005-02-19

오랜만에 보는 친구

  • 오랜만에 보는 친구

어제 도서관에서 친구를 만났다.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때에 그 녀석 독서실 가는 길에 잠시 만나고 못 보았던 것 같다. 그간 너무 많이 변해서 못 알아봤다. 화장실에서 손을 씼고 있을 때 들어와서 얼굴을 살짝 보고 말았는데, 화장실 밖에 나와 있으니 아는 척을 했다. 깜짝 놀랐다. 정말... 많이 변했다.

외국어 고등학교를 가서 좀 개방적이고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나보다. 꽉 막힌 선생들만 가득한 사립 남자 고등학교를 다닌 나와는 좀 다르게 느껴진다.
좀 이상하게 보이는 점도 있고, 좋게 보이는 점도 있고,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엔 꽤 영리하고 똑똑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담배를 많이 피워서 그런가 좀 느낌이... 영리하고 똑똑하다는 느낌 보다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아주대학교 법학과에 갔다가 교원대학교로 재수 해서 들어갔다고 한다. 아주대학교... 대우가 지원을 계속 해주었다면 잘 되었을텐데.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난다. 그 당시 한참 아주대학교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면서 꽤나 관심이 있었는데, 그 당시 아주대학교는 수능 상위 몇 %까지는 4년 장학금에 외국 유학까지 보장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아주대 안 간 것이 좀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오늘도 도서관에서 만났다. 함께 저녁 먹고, 술을 조금 마셨다.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꽤 많은 내용이 진로에 대한 것이었다. 아마 우리의 상황이 그럴 때인가보다.

2005-02-16

운세

  • 운세, my.netscape.com

When and if you actually make it into work, you'll probably be greeted by more than one smug smirk, especially if your colleagues know who you've been spending your time with -- and especially because you're more guilty of ribbing the others than anyone is. After that, however, a surprise pile of work will arrive, and you'll be too busy too gloat. Well, almost too busy. You can probably work in a few smirks during breaks, and more than a few at lunch.

무슨 뜻일까? 타인으로부터 안 좋은 눈초리로 보여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닌데...
my.netscape.com님이 점점 신기(神氣)를 잃어가는게 분명하다.

2005-02-15

선물

  • 선물, 두가지 기쁨
  • 기쁨

이래서 선물을 하나보다. 이런 기분이 좋아서 선물을 하나보다.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것이 선물하는 사람에게 또한 기쁨을 주기 때문에... 그래서 선물을 하나보다.

좋다. 말을 길게하면 오히려 그 느낌이 얼마나 강렬한지 설명하지 못하고 색이 바랠 것 같다.
많이 좋다.

자고 싶다. 꿈을 꿀 것만 같다. 아주 즐거운 꿈을 꿀 것만 같다. 이 기쁨을 꿈 속에서 계속 느끼고 싶다.
자리에 누우면 웃음이 나올 것 같다. 천장을 보아도 천장이 보이지 않겠지. 눈을 감아도 웃겠지.

신에 기대어 하는 기도

  • 기도
  • 신에 기댐

아마도 신을 믿지 않는 자는 지독히도 외로워질 수 있는 자일 것이다. 어느 때에도 신은 함께 있어주지 않던가.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근래에 점점 신에 기대고 싶다.
나는 나를 위해 기도해 본 적이 없다. 언제나 의지(意志)라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아마도 어리석은 탓이겠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신에게 그 기도를 전하고 싶다. 사실 그간 기도라기 보나는 스스로 바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는 정도의 기원 정도 밖에 안 되었다. 하지만 절실히 기도하고 싶을 때에 신에게 기대고 싶다. 그리고 근래에 특히 그렇다.

혼자 머리 속에 공허하게 맴도는 기원은 조금 힘들 때엔 도움이 되지만 많이 힘들 때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아닌 다른 무엇에 그 기원을 부칠 때에 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히나 나와 같은, 한계가 있는 인간이 아니라 더 높은 무엇...

어느 사람에게 나는 이교도(異敎徒, infidel?)이다. 고등학교 때에 절친했던 친구는 목사의 아들이었고, 고등학교 때에 유난히도 친구들 중에는 크리스챤(Christian)이 많았다. 나는 그들이 가끔 "하나님"이라는 말을 쓸 때에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은 - 만약 신이 있다면 -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그런 것은 전혀 아무렇지 않다. 다만 우리는 신에게 기대고 싶을만큼 힘들 뿐이니까.

'저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부디...'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 기도 하는 내용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행위는 나를 위한 것이겠지. 나는 하염없이 바보가 되어간다.

그 놈

  • "그 놈"

"그 놈"... 무슨 뜻일까...
문맥도 없이 딸랑 한 마디 들은 것이고, 게다가 한 사람 거쳐서 들은 것이니 잘 모르겠지만... 이런 저런 추측만 계속 한다.
혹시 많이 안 좋게 보였나? 괜히 걱정이 된다.
아무렴 어떠냐, 좋다는데. 좋아하면 됐지뭐.

전화를 끊고 열람실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주변 사람들 다들 쌍쌍인데... 멀다는 것, 그 한계가 느껴졌다. 나야 도서관에 있으니 주위 둘러봐도 온통 혼자인 사람들 뿐이지만... 그냥 아쉽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냥 책상에 업드렸는데... 일어나보니 팔이 젖어있었다. 세수를 했다. 공부를 했다. 돌아왔다. 뭔가 계속 했다...

눈가의 주름

  • 눈가의 주름

우연히 차창에 비친 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었다. 어느 새 눈가에 잔주름이 뚜렷해졌다. 설마... 설마... 나이를 먹는 것인가?

제길...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다. 웃을 때에 얼굴 바깥쪽으로, 눈 밑에 선이 3개가 좀 굵게 나타난다. 그건 그런데로 보기 좋은데, 왜냐하면 웃을 때에 되게 속 없이, 이중적인 생각이 없이 웃는 것으로 보이니까, 하지만 눈 가운데의 아래쪽에 보이는 잔주름은 싫다.

그간 안경 쓰기 귀찮아서 안경을 벗고 생활했더니, 잘 안 보이니까 눈을 살짝 찡그리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안경 다시 쓰고 그래야겠다. 눈 주위 마사지하고 그래야지. 에휴...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 초콜릿(chocolate)

  •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 초콜릿(chocolate)

형에 대해 특별히 장점을 찾지 못 한다. 그다지 이렇다하게 잘 난 것은 없지만 좋은 외모와 남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 그런 성격. 그 두가지는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아마도 내가 부러워하는 특성인 것 같다. 형과 비교하면 나는 외모도 별로고 성격도 좀 쪼잔하다. 누구한테 뭘 주는 것도 잘 못 하고.

올해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에도 형은 초콜릿(chocolate)을 가져 왔다. 형은 거의 매년 누군가에게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과 초콜릿을 한 가득 받아온다. 형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기에 몇개 집어 먹으면 그만이다. 나는 단것을 좋아한다. 그간 형이 받아온 초콜릿은 거의 다 내가 먹었다. 올해에도... 그런 면에서 형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별로 부러운 생각이 들거나, 비판적인 생각이 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초콜릿이 생기고, 먹는 것 뿐.
다른 나라에서는 발렌타인 데이에 꼭 연인들만이 아니라 친한 사람들이 서로 선물을 주기도 하고 특별한 의미가 아니라도 - 연정(戀情)이 아니라도 - 초콜릿을 주고 받는다는데... 우리나라와 일본만 연인들의 날이고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과 선물을 주는 날이라고 하는데...

발렌타인 데이... 아마도 오늘이 내 생애에 첫번째 발렌타인 데이일텐데... 초콜릿 따위 없으면 어때. 사랑하는 여자친구 있는데.

2005-02-13

LGT를 쓴다는 것

  • LGT를 쓰다는 것

근래에 SKT(SK Telecom)이 광고를 하는 것이 눈에 띈다. 항상 느끼던 LGT(LG Telecom)의 단점을 아주 날카롭게 후벼 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는 "SK텔레콤을 쓸 때입니다" 광고들. 정말 무섭다. "혜원씨", "준호씨"...
SK Telecom - 사이버 홍보실>광고자료>브랜드 광고

LGT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일반 상식이 되어버린 LGT의 단점을 - 누구는 단지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에 와서는 선입견일 뿐이라고 하지만 -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나는 브랜드 충성도가 심각하게 강한 사람이다. 사실 처음부터 LGT가 좋다고 평가하고 선택한 것은 아니었고, 그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어서 선택했다. 그리고 5년 가까이 쓰다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단지 LGT라는 이유만으로 LGT를 고집하고 있다. 친구들이 전화 좀 받으라고 면박을 줄 때, 전화 안 된다고 다른 것으로 바꾸면 어떠냐고 설득할 때, 부가적인 할인,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서 비교 될 때도 전화 서비스는 전화만 잘 되면 된다고 우기면서 LGT를 고집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전화도 안 되는 LGT라고 속으로는 화를 냈지만.
브랜드 충성도... 어쩌면 배용준이 광고에서 말했던 그 문구도 같은 뜻인지 모르겠다. "처음 사랑 끝까지..."

SKT를 사용하는 누나, KTF를 이용하는 어머니와 비교를 해보면 LGT의 품질은 정말 별로인 것 같다. 집에 있을 때, 전화기 화면의 안테나 표시를 보면, LGT는 오르락 내리락 계속 변한다. SKT, KTF는 항상 최고 상태인데.
그래도 나는 LGT를 쓸테다.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아서, 일부러 안 받았거나 바쁘거나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이야기를 해보니 전화가 제대로 안 되었었나보다. 에휴...

2005-02-12

미처 깨닫지 못함

  • 성차: 남성과 여성
  • 선물에 대한 후회
  • 충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좀 찾다가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한 -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 지혜로운 글을 보았다. 꽤나 많이 동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근래에 생긴 일에서 그런 것을 꽤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 그 책에 따르면 남성(일반)은 - 우리가 쓰는 일반적인 표현이 아니라 의미 없는 소리를 내어서 대꾸하는 것을 잘 쓰는데, A는 - 그 책에 따르면 여성(일반)도 -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여자가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에 대해 "으음", "음", "흐음", "아아..." 같은 소리를 길게 내는 것으로 답을 하는 것... 남성은 여성이 하는 말에 동의하고, 동감하고, 이해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인데 여성은 자신의 말을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있거나 제대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나와 A의 대화에서도 종종 그런 것 같다. 내가 으응이라고 했을 때에 "뭐가 으응이야아~?"라고 대답한 적이 있었고, 공감을 뜻하는 침묵에 대해서도 내가 의미한 것과 다르게 해석한 것이 느껴졌고...
어느 책의 어느 장(章, chapter)의 제목은 이렇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세상엔 많은 서로 다른 것이 있고, 남성과 여성도 서로 그 상대일 뿐이다. 다양함은 변화 가능성을 뜻하고, 이는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그런 선물을 준 것을 후회한다. 사실 그 보다는 그 선물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다. "DVD 방에서"라는 말이 싫었던 것과 같은 이유로 그 선물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또, 그 선물이 그다지 유용하지도 애정이 흠씬 느껴지지도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 더 좋은 선물이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게 첫번째 선물이었는데(꼭 처음이라는 말에 얽메이고 싶지는 않지만).

http://listaholic.blogspot.com/2004/02/ten-things-that-are-not-acceptable.html
이런 글을 읽으면 남에게 충고를 많이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정말 충고가 필요하다.

2005-02-11

혼인 소식

  • Seven의 결혼 소식

선배들이 하는 이야기가 대체로 혼인, 배우자에 대한 것이 되었다. 94학번 선배들이 한참 혼인할 나이이고 98학번인 Seven은 빨리 안정되었고 또 인연이 나타났으니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선배 둘의 혼인 소식을 들었다. 2월 말에, 5월 초에...
나한테는 먼 이야기이지만... 부럽다.

Seven은 98학번, 1년 선배이다. 나는 언제나 선배로 대하고 존댓말을 쓴다. 선배는 나를 친구처럼 대한다. 1999년 선배가 다른 선배들에게 말했던게 생각난다, 자기 친구라고. 내 앞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지금 잘 기억나지 않는데, 내가 Seven을 다른 선배들한테서 막아줬던 적이 있다. 아마 그 두 선배와 Seven이 동아리 운영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 같다. Seven이 회장이었고 그 두 선배가 Seven에게 좀 부담을 주는 상황이었던 것... 그리고 그 때 Seven은 다른 일로도 힘들었는데, 그 내막을 나는 알고 있었다.
아마 그 일 전후로 Seven과 나의 사이가 많이 가까워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일로 더욱 가까워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눈에 보이게 어떤 감정의 변화, 발전이 있었던 것은 아닐텐데 은근한 것이 더 강했을 것이다.

5월에 혼인을 한댄다... 주주클럽의 "나는 나"라는 노래가 기억난다.

약해짐과 강해짐

  • 강해짐: 낙관적으로 믿음을 가지고 여유롭게 다가섬

힘이 들면 자신이 약해진다. 무엇을 하고 있나, 제대로 하고 있나, 하고 있는 것이 옳은가. 도대체 나는 왜 이런가...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모습인가... 내가 도움이 되나...

자신감을 갖자. 그리고 힘을 내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낙관적으로 생각하자.

이런 말 들었던 것 기억한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라고 하는 것은, 낙관적인 상황에서,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낙과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다. 전혀 낙과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안 좋은 상황에서는, 그 안 좋은 상황에 정서적으로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문제를 이겨내는데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억지로라도 낙관적이 되어야 그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고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요 며칠 쓴 글을 보니, 부정적이다. 그리고 도피적이다.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그러지 말아야겠다. 포기 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도망치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가서야겠다. 물론 혼자 너무 급하게 가지 말고 상대를 생각하면서 여유를 가지면서 낙관적으로 믿음을 가지고...

술을 마시고

  • 술을 마시고

눈을 뜨고 내 위치와 자세를, 상태를 지각하고 놀랐다. "이런 미친..."

03:40 정도까지 마시고 택시 타고 돌아왔으니 아마 04:20 정도에 집에 들어왔을 것 같다. 꽤 취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편지가 있는지 보고 싶었다. 거실에서 형 컴퓨터를 켜고 부팅(booting)하는 동안 기다렸던 것은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기억이 없다.
그렇게 거실에서 정신을 잃고 잠이 든 것이다. 씻지도 않고 옷도 안 갈아입은 채로. 눈을 떠 보니 형이 노트북 앞에 앉아있다. 내가 노트북으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형한테 보일까봐 부랴부랴 노트북의 화면을 내가 차지했다. 화면을 보니 gmail 화면, icq, 메시지 창 하나. 메시지 창에는 메시지 두개. 그렇게 취하고도 편지 왔는지 확인하고 icq에 접속해서 온라인(online)인지 확인하고 잤나보다. 정황으로 봐선 확인을 하고 정신을 잃은 것 같기도 하고.
컴퓨터 부팅하는 동안 화장실 가서 토했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또 토했다. 정말 미친... 토할 정도까지 술을 마시다니, 나 답지 않다. 거실에서 이불도 없이 잔데다 많이 피곤했고, 피곤한 것 다음으로 술 때문에 몸 상태가 완전 꽝이라 늦게까지 누워있었다. 누워있으면서 내내 따뜻한 소금물만 마셨다. 오늘 처음 먹은 밥은 19:20여 분에 세 숟가락 정도.
어이가 없다. 내가 이런 짓을 하다니, 제 기능을 못 할 정도까지 술을 마시다니. 하긴 정말 많이 마셨다. 영수증을 보니 돈도 꽤 많이 썼다. 선배님들이 출혈이 좀 심했을 것이다.

술 마시면서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도 동시에 딴 생각을 많이 했다. 술 마시면서 한참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내가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너무 약하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더 강하게 이끌어도 모자랄 판에...
어쩌면 이렇게 좀 무언가 많이 소모적인 것을 하고 그리고 나서 한꺼번에 힘을 내고 싶은 그런 것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하루 종일 정신이 없다. 말도 안 나오고. 졸립다. 뭘 써야지 하고 생각해둔게 몇개 있는데 기억 나지 않는다. 술 탓인가. 아직도 안 깼나.
사실 가방도 잃어버렸는데, 그래서 오늘 몸 괜찮아지는 대로 가방 찾으러 돌아다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후배가 챙겨뒀단고 연락이 왔다. 다행이다.

오늘을 기억해야겠다. 과음해서 이렇게 고통스럽다는 것을 기억해야 다시 과음을 안 하겠지. 하지만 이런 경험이 벌써 세번째. 좀 더 주의할 것은 언제나 통제를 느슨히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2005-02-08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 달걀이 먼저
  • 난생, 닭이라는 분류
  • 창조론

답부터 말하자면, 달걀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는 증거는 댈 수 없다. 가능성을 볼 때에 달걀이 먼저일 것 같다. 이 문제를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불행히도(?)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상식의 수준 이상으로 생각해 볼 만큼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 문제는 두가지 관점에서 살펴봐야하는데, 하나는 닭이라는 종 이전에 닭은 조류(鳥類)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닭이라고 분류하는 기준, 닭이라고 인식하는 인간의 판단이다.

닭은 알을 낳는다. 단지 닭 뿐만 아니라 조류는 알을 낳는다. 조류 이전에 어류, 양서류, 파충류도 알을 낳는다. 물론 예외는 있을 것 같다. 면밀히 조사하지 않아 예외가 있는 지는 모르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문제에서는 크게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단순히 말하면, 최초의 닭도 알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최초의 닭이 나오기 전에 어떤 조류의 동물이 있었다고 가정하자. 최초의 닭이 어류나 양서류, 파충류의 어떤 개체에서 직접 나왔다고 가정하지는 말자. 너무 가능성이 먼 것 같다. 그리고 중학교에서 배우듯이 조류의 조상은 익룡(공룡 중에 날아다니는 용)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무튼 최초의 닭이 나올 달걀은 어떤 조류의 개체가 낳았고, 아마도 유전에 의한 진화에 의해 닭이 되지 않았겠는가. 돌연변이 같은 것이 발생하여 부모세대와는 다른 유전 정보를 갖게 되고 닭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그 닭은 지금의 닭과는 다르겠지만 - 지금의 닭이 지역에 따라 다른 것처럼 - 아무튼 닭의 조상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반론을 해보자, 최초의 닭은 알에서 닭으로 만들어져 나온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조류였는데 닭으로 바뀌었다고. 영화에서처럼 감마선(gamma ray)를 쬐어서 외양도 유전정보도 완전히 달라지는 그런 일이 있을 리는 없겠지만, 자연적인 방사선에 노출된다던지 어떤 화학 약물에 노출되어 변화가 일어났다고 치자. 그런 변화로 그 개체의 일부가 변화하고 그것이 유전되어 닭의 시초가 되었다고 치자. 하지만 여기에서는 위에서 말한 문제가 있다. 과연 이것을 닭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그 변화된 개체가 닭일 수 있다는 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 일부의 변화를 통해 그 개체 자체의 정체가 완전히 바뀐다고 보는 것은 억지스럽다.

아무래도 달걀에 한표를 주고 싶다.

창조론자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닭이 먼저라고 주장할 것이다. 대부분의 신화에서 보면, 그 동물이 다 큰 상태의 것을 만들었나고 나오지 않던가. 예를 들면, "태초에 신이 닭과 쥐와 소를 만들었다"라고 하지 "태초에 신이 달걀과 탯속의 쥐와 탯속의 소를 만들었다"라고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탯속의 무엇을 만들었다고 하려면 그 태가 있을 성체(成體)가 있어야할 것 아닌가.
하지만 창조론으로 치면 발생이라는 것을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이 내용은 내가 중학교 다닐 때에 어디에 적어두었던 것을 기억한 대로 적은 것이다. 지금 보면 조금 부족하지만, 그 때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역시...

  • 역시...

하긴 이 시간에 깨어 있으면 안 되지.

컴퓨터를 끄고 책을 폈으나, 역시... 혹시 하는 마음에 컴퓨터를 켰으나 역시...
어떡한담.
공부도 연애도 사교도 요 며칠은 다 꽝이구만.

명절이라 그런지 시끄럽다.

산에 갔다 와서

  • 산에 갔다 와서

산에 평일보다 사람이 많다. 명절이라 가족들끼리 함께 온 것으로 보이는 무리가 여럿이다. 나이드신 분들도 여럿 보이고 그 사람들과 닮아 보이는 젊은 사람들도 보인다. 가족이겠지...

돌아오는 길에, 집마다 기름 냄새가 풍긴다. 명절음식 하느라 바쁜가보다. 우리집에서도 기름 냄새가 난다.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집도 명절이다. 우리집은 명절이 아니면 좋겠는데...
집안에 들어서니 기름 냄새가 꽉 찼다. 난 방문을 닫고 나갔는데, 누가 열어놨다. 역시나 냄새가 가득하다. 공부 시작하긴 해야겠는데, 별로 공부할 분위기가 못 되는 것 같다. 확 학교 도서관으로 가버릴까?

내가 잘 하는 것 뭐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혹시 자신을 속이는 것이었던가? 그럼 한번 해보자. 나는 기분이 좋다. 요 며칠간 있었던 일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분이 좋다. 공부할 것에 대한 부담도 없고, 나는 마냥 공부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 이제 컴퓨터를 끄고, 책을 펴고 공부를 한다.

사람, 사람들

  • 사람, 사람들
  • 명절
  • 모임

100쪽 정도 공부했어야했고, 아마도 제 기간에 맞추려면 200쪽 이상씩 공부해야할텐데, 2쪽 공부했다. 이번 주는 도서관도 안 하고, 집안은 명절이라 시끄럽고, 독서실 가지니 돈 아깝고... 집 나가고 싶다. 에휴, 10대 청소년도 아닌데 이게 무슨...
혼자 살고 싶다. 확실히 혼자 살 때가 공부하기에는 좋았던 것 같다. 외로운 것 빼면, 방해 받을 것도 없고. 하여간 명절은 싫다. 명절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 거린다.

아침에 온라인에서 만났는데 기분이 어떤 지도 모르겠고, 묻기도 그렇고. 시큰둥한게 아직인가보다.

모임 올 것인지 연락도 없다가, H가 연락하니 온다고 했다고 한다. 안 그래도 요즘 이것 저것 치이다보니 자기 존중감 저하 120%, 자기 효능감 저하 120%, 부정적 자기 개념 상승 120%인데...
에휴, 나가 죽어야지. 어디 확 도망 가버리고 싶다.
아무튼 내일 모임만 가고 나머지는 모두 신경 끊어야겠다. 잠수 타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그냥 좀 조용히 있어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형태 놈한테는 모임 나오라는 연락 두번 이상 안 할테다. 나온다는 연락 없으면 가차 없이 제외시켜 버려야지. 그래도 친구니까 한번은 연락해야지.

어디 도망 가고 싶은데, 그렇게는 못 하고... 도망 갈 곳도 없으니까. 산에 갔다 와야겠다. 산에 갔다 온다고 달라질 것 없지만, 산에 갔다 오면 기운이 나고 뭐든지 처리할 수 있는 의욕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에게 주문을 건다. 자, 가자...

It's often been said that you Sagittarians are the 'favorites of the Gods' because you're their clowns. Well, that might or might not be true, but that clownish way certainly has gotten you out of more than one difficult situation with mere mortals in the past, hasn't it? You might want to pull that talent out of the closet today, if a tough situation comes up, it will work wonders.

[원숭이띠] 변덕스러운 마음이 있는 날입니다. 아침에 결정한 것을 갑자기 오후에 뒤집지 않도록 처음 결정을 잘 해야 할 것입니다.
80년생 - 묵묵하게 일하는 모습이 필요한 날입니다. 어떠한 불만을 드러내려고만 하지 말고 먼저 묵묵하게 일하는 모습이 좋은 인상을 줄 것입니다.

미피(miffy)가 점점 득도를 하나보다. 맞는 말일 것 같다. 묵묵히...
my.netscape.com의 별점은 오늘따라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netscape.com님은 구글님에게 점점 신기(神氣)를 잃어가시나보다. 그런 재능(talent)가 있었나? 없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벽장에 재능이 있다면 재능을 꺼내고 내가 숨고 싶다.

비 오는 밤

  • 비 오는 밤

비가 온다.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듣고 싶다. 그리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못하겠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죄를 지은 느낌. 여느 비오는 밤과 다르다.

2005-02-06

차비를 빌려줌

  • 차비를 빌려줌

기록하는 것을 돌아보면, 안 좋은 것에 대해 쓴 경우가 많다. 아마도 거의 그런 것 같다. 좋은 일도 많았는데...

오늘은 즐거웠다. 운동하고 공부하려고 했는데, 운동하러 가는 데에 형이 끼는 바람에 오늘 하루 일과가 전혀 다르게 흘러버렸다. 공부 안 한 것이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즐거웠으니 좋았다고 생각하고 싶다.

자정이 다 되어간다. 그리고 많이 피곤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지나간 하루를 생각한다. 그리고 곧 잘 것을 생각한다.

시내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짧게 말하면, 차비가 없는 누구에게 차비를 주었다.
버스정류장을 지나가고 있는데,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차비가 없어서 그러는데요..." 소리가 들리는 쪽을 봤는데 세명의 사람이 보였다. 안경을 쓰지 않고 있어 어떤 사람들인지 보지는 못했다. 스쳐지나가면서 "제가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려는데, 이미 내 다리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고 횡단보도 앞에 멈추었다. 그리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들어 그 사람들을 보았다. 이미 멀어졌으니 그냥 가기로 했다.
횡단보도 앞에서 갑자기 빵을 사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다른 방향의 횡단보도로 갔다. 뒤에 양복 정장이 진열되어있는 것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까 그 목소리가 들렸다.
여자 둘인데, 차비를 빌려달라고 한다. 정확히는 차표를 두개 빌려달라고 했다. 빌려달라는 여자의 태도가 너무 조심스러워서 내가 불편할 정도였다. 차표는 없고, 돈을 빌려주려고 돈을 꺼내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천원짜리가 없다. 그래서 빵집까지 따라오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빵집까지는 횡단보도 두개를 건너야했다. 빵집에서 빵을 사고 나와 돈을 주었다. 집이 어디냐고 물었다. 노은동이라고 한다. 다행이었다. 논산처럼 대전 밖으로 나가는 것이면...
고등학생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다. 1400원만 주면 되죠라고 물으니 엊그제 졸업했다고 그런다. 그냥 차비 없어 꾸는 사람이 엊그제 졸업했으니 성인 요금을 내겠다는게 좀 우스웠다. 결국 1800원을 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굳이 갚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
시회버스 타고 가는 것이었다면 그 정도 돈이라면 돌려받을만하지만, 1800원 돌려달라기는 좀 그렇잖은가.

그냥 돌아오면서 이것 저것 생각해봤다. 도와주는 것... 그냥 그렇게 이유 없이 도와주는 것...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아가씨

  • 피곤함
  •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아가씨
  • 남는 것 없는 공무원 시험. 선발을 위한 검사의 예언타당도
  • 안타까움
  •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무지 무지 피곤하다. 요 며칠 재촉하여 공부하니 눈도 많이 아프도, 자세가 안 좋은 탓인지 목과 어깨, 등이 뻐근하다.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공부를 시작하면 항상 잊어버린다, 건강이 공부보다 중요하다는 것.
집 근처의 도서관에 가면 내가 자주 앉는 자리가 있다. 도서관의 탁자에 칸막이가 없어서 시야가 개방되어있는데, 그런 탓에 나는 벽에 가까운 자리에 벽쪽을 향해 앉는다. 그러면 내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의 수가 적으니까. 그런데 빛이 좀 더 잘 들어오고 고개를 들면 푸른 하늘이 보이는 동쪽 자리가 더 좋다. 그래서 동쪽 벽에 가깝고 동쪽 벽을 향한 자리에 않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인가 내 주변에 자주 보이는 아가씨가 하나 있다. 아마도 나와 자리를 잡는 취향이 비슷한 것 아닐까하고 생각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아가씨가 자꾸 시선을 끈다. 다행히도 예쁘거나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입은 옷은 집에서 대충 입는 추리닝(training 복, 운동복이라고 순화된 단어를 쓰고 싶은데, 여기에서는 좀 추리닝이라고 하는게 어울린다)에 화장을 하고 책상에는 자기 집 책상의 온갖 잡동사니를 옮겨놓은 것 같다. 커다란 커피잔, 두루마리 화장지, 빗, 거울, 탁상 시계(!), 책받이, 책 몇권... 도대체 무슨... 지나가면서 슬쩍 보니 무슨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나보다.

에휴,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 시험 공부라니... 공무원이 되는 것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 시험"이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직업 상담"을 공부하면서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도대체 "공무원 시험" 그것이 공무원 직무의 수행을 얼마나 예측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한심한 시험으로 젊은이들이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니... 그 것 공부해서 공무원 되고 나면 다 잊어버릴 것을. 그리고 시험 보고 나서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그런 공부를 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혹시라도 내가 공무원 선발을 위한 시험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면 -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 부디 올바로 만들어진 검사를 만들어야지.

하지만 그 아가씨를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그 아가씨, 생각보다 집중력이 대단한 것 같다. 아침 일찍 와서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한다. 점심은 집에서 가져온 것을 먹나보다. 대단한 투지다.
아무튼 그 아가씨를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진다. 세상에 날고 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외국어

  • 프랑스인에 대한 관심
  • 공부하고 싶은 외국어(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와 우선 공부해야할 외국어(영어)

프랑스(France)에서 사람이 온다고 하는데, 관심이 있다. beosfrance.com의 관리자라고 하는데, bekrage.net의 관리자인 나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프랑스에서는 BeOS의 상황이 어떨지도 알 수 있을 테고(뭐 꼭 만나서 들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쪽의 서버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그런 것에 대한 것도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지 않을까? 뭐 서버 관리자들 누구하고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는 하겠지만, beosfrance에서 제공하는 특별한 BeOS만을 위한 서비스나 배려 같은 것...
이번 여름에 와서 1년 동안 머무른다고 하는데, 연락이 닿으면 좋겠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잠시 쉴겸 자료 열람실에 들어갔다, 빌린 책도 반납할 겸. 그냥 잠자기 전에 가볍에 조금씩 읽어볼 생각으로 영어 관련 책을 빌리려고 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그 옆에 있는 독일어, 프랑스어 책이 눈에 들어온다. 그 자리에 서서 책을 몇권 살폈다. 그냥 구경만 했다. 왠지 정말 시작하면 당분간은 푹 빠져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더군다나 프랑스 사람을 만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흥미가 생겼다. 마지 못해 프랑스어 책을 한권 집어 들었다. 앞에 몇장을 읽고 다시 제자리에 놓았다.
자꾸 이런 생각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공부를 막는다.
"영어라도 우선 제대로 공부하자" 빌어먹을... 어느 새 영어라는 녀석이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군.
언어를 배우는 것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테니 영어를 공부하면서도 함께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의 노력은 한정되어있으니 다른 언어에 들일 노력을 영어에 좀 더 집중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또한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12년 가까이 공부한 영어라는 녀석은 아직 내 입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약 오른다.
영어가 싫다. 하지만 영어를 공부한다. 언젠가 영어가 내 입에서 술술 나올 때, 그 때 즈음엔 이미 영어를 좋아하고 있겠지.
그리고 또... 영어가 필요하니까... A가 영어로 말하는 것을 알아들어야하는 것이 그 첫번째.

모임과 약속

  • 모임과 약속

만나자고들한다. 그렇다, 명절이다. 뭔가 조금 특별한 날, 혹은 공휴일이 오면 연락이 온다. 아, 실질적인 설 연휴는 오늘부터 다음 주 일요일까지인데, 제발 약속이 너무 많지 않으면 좋겠다.

이미 설 연휴 3일은 약속이 찬 상태. 설에 WAIS님은 꼭 만나고 싶고, Seven도 꼭 만나야겠고. 수요일에 Seven과 WAIS님을 함께 만나도 좋겠는데, 그럼 좀 아쉬울 것 같고. 이틀을 밖에 나가자니 공부하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 같다. 어떻게든 WAIS님과 Seven은 만나고 나머지 약속은 핑계대고 나가지 말아야지.

역시나 걸리는게 있다. 왜 모임을 하면 나한테 연락을 하라고 하는지... Seven이야 그래도 되는 사람이니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은... 밉다. 덕분에 사람들한테 일일이 연락할 일이 쌓여있다. 명절이 앞에 있으니 모임에 오라는 말만 하고 끊을 수도 없고 천상 새해 인사까지 해야한다. 전화요금도 아깝고. 쳇... 더군다나 모임에 나오라고 연락 해 놓고 정작 내가 안 나가면 나중에 돌아오는 말들, 그것도 무섭다.

항상 사람들을 도움이 되는지 따져보고 만나서는 안 되겠지만, 이렇게 부담이 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연락할 이 사람들이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한다. 연락을 하는 중에서도 나는 뭔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연락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겠지.

시(詩)

  • 시를 훑음
  • 기억, 시를 쓰지 않기로 마음 먹음
  • 문학에 대한 관심
  • 한문(漢文), 한시(漢詩)
  • 시를 쓰고 싶음

요 며칠 시를 수백개는 훑어본 것 같다. 누나가 모아놓은 시집이 많지는 않지만 꽤 된다. 그 시집을 주르륵, 그러다가도 꼼꼼히, 또 주르륵, 다시 꼼꼼히... 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시인에게, 시에게 모독을 하는 것이니... 그렇다기 보다는 내가 인용하기에 알맞은 시가 없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문학 동아리에 있는 친구들과 친했다. 시도 써보고, 소설도 써보고는 했다. 시 쓰기를 그만둔게 생각난다. 짧게 말하면, 내가 쓴 시에 짝이 안 좋게 말해서 그만두었다. 그 때 시를 써 놓은 공책이 남아있는데, 읽어보면 꽤나 유치하다. 하지만 유치하다는 것만 참아주면 나름대로 멋진 시이다.
그 친구가 악평을 했던(악평이라고 해도 평이긴 한데, 사실 그 친구가 한 말은 평도 되지 못한다) 시는 아직도 기억한다. 문학 동아리 친구들은 그 시에 대해 여운이 있다고 했다. 짝에게 한 1주일 정도 섭섭해했던 것 같다.
항상 함께 밥을 먹던 친구들은 도서반 멤버였는데, 짝도 그 중 하나였다. 다른 친구가 내 이름 가지고 놀릴 때에 반격(?)할 꺼리를 주어서 우스운 일도 있었고, 신문도 항상 함께 보고, 잘 어울렸던 기억이 있다. 내가 중학교 때 별명이 신(神)이었다는 것을 알고 코웃음을 쳤는데, 바로 그날 현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나를 놀래키려고 하다가 자기가 놀라 자빠졌던 그 모습도 기억난다. 나는 쉬는 시간에 매점에 가서 군것질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점만 빼면 그 친구하고 잘 어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술시간도 그랬고. 쓰다보니 웃음이 난다.

아무튼 한참 문학에 관심을 가지려던 때, 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친구 덕분에 그만 두었다. 더불어 문학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문학 수업은 여전히 다른 수업과 마찬가지로 열성적으로 들었다. 문학 선생님도 좋았고. 문학 선생님을 저번에 산에 다녀 오다가 보았는데, 전화 통화하느라 제대로 인사를 못 했다. 다음에 만나면 인사를 꼭 해야지.
문학... 그래도 고등학교 때 그 일이 있었어도, 문학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지되었나보다. 가끔 그 때 더 열심히 노력했다면 지금쯤 짧은 소설이라도, 혹은 삶에 대한 고뇌를 잘 표현하는 시 하나라도 썼을 지 모르는데.
그냥 옛생각이 나고, 웃음이 난다. 시(詩)...

중학교 때부터, 다시 말해 한문을 배울 때부터 한시(漢詩)를 좋아했다. 국문 시보다 형식이 더 잘 맞추어 만들어져 보여서이다. 4언, 8언, 절구, 배율... 한시를 읽으면, 정말 멋진 한시를 읽으면 시라는 것 자체가 아주 멋진 것으로 생각되곤 했다.
어떤 것이 먼저인지 모르겠는데, 한시를 좋아하는 만큼 한문을 좋아했다. 한문을 좋아했던 것은 전에도 일기에 여러번 쓴 것 같다. 어쩌면 한시를 좋아했기에 한문을 좋아했을까?
대학에서 한문학 강의를 들을 때에, 시조를 배우는 때에는 참 즐거웠다. 다른 문장도 좋지만, 한시는 더 좋았다. 딱 맞추어진 형식, 읽을 때에 느껴지는 느낌, 소리를 낼 때에 입에서, 귀에서 느껴지는 운율.

시를 써보고 싶다. 고등학교 때, 그 일이 있고 다시는 시를 쓰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지금 와서 다시 쓰려면 그 마음을 꺾어야할텐데. 시를 써봐야겠다는 마음을 다지는 것보다 시를 쓰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어렵다. 내가 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물론 그 어린 때에 섣불리 시를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잘못이었겠지만.
감정이 풍부해진 탓일까? 아마도 지난 8월부터. 점점 시가 좋아진다.

Drafts

  • Drafts
  • 이야기
  • 마음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쓰고 다시 읽고... 그러면서 Drafts에 하나 둘 셋 많다.
그러고는 바빠서라고 했다. 미안하다고 했다.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감정이 묘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할아버지가 있다. 자녀들은 먼저 떠났다, 젖먹이 어린 손자만 남겨 놓고. 할아버지가 어려운 생활에 손자를 키운다. 한 겨울에도 찬물에 기저귀를 손으로 빤다.
할아버지가 하는 말이...
"핏줄이라는 것이 참 대단한 것이다. 기저귀를 빨다가 변이 튀어서 입술에 묻어도 더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른 아기의 변이라면 보기만해도 더럽다고 생각할 텐데..."

꼭 핏줄만이 아닐 것이다. 연(緣)이 있고, 그만큼 마음이 단단히 붙어 있다면 무엇에든 그럴 것이다.

2005-02-05

인터넷 보안과 관련된 헛된 사건

  • 인터넷 보안과 관련된 헛된 사건
  • 준비

집에 돌아와 전자우편(e-mail)을 보려고, netscape.com에 접속했는데, '어라? 로그인이 안 된다. 뭐? 패스워드가 틀리다고? 패스워드 초기화(reset) 신청이 되어있다고? 누가 내 계정으로 로그인하려다가 실패하고 패스워드가 자동으로 초기화 됐나? 어, 그럼 초기화된 패스워드는 어디로 보내진 거지? 아, netscape 계정은 netscape로 가는데... 악, 이런 실수가... 그나저나 누구야!' 이런 생각이 화악 스쳐가는데...
좀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동안 어떻게 된 것일까, 여러가지 가능성을 찾아봤다. 그러다보니 참... 내가 무슨 유명 인사도 아니고 내 개인 e-mail을 보려고 쳐들어올 사람들이 없잖은가! 하하하. 그냥 어쩌다 생긴 일시적인 오류겠지... 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다시 시도 하니 된다. 역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텐데, 왠지 아쉽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을텐데. 후후.

혹시 정말 영화 같은 상황이 발생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암호화된 e-mail을 교환할 준비를 하곤 했는데, 그나마도 요즘은 신경 안 쓴지 오래 됐다. 예전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기술을 시험해 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그리고 WAIS님이 믿음직해서 암호화된 e-mail을 WAIS님과 주고 받곤 했는데... 역시 별로 중요한 일을 하지 않으니 귀찮아졌다. 그래도 필요하게 되면 언제라도 다시 암호화된 e-mail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둬야겠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WAIS님은 믿을 수 있겠지.

2005-02-03

눈이 녹는 소리를 들으며

  • 눈이 녹는 소리를 들으며

모든 것이 마음에서 나온다는 관점에 완전히 동의하는 그런 것은 아니지마는... 오늘처럼 밝은 햇빛이 있고, 할일을 생각하며 즐거워지고, 밤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리고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을 새삼 깨닫는 이 순간.
살아있음을 느낀다. 단지 막연히 숨을 쉬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가득찬 생명을 소중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나"라는 생명, 그리고 나를 통해 느끼는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느낀다. 소중함에서 우러나오는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이런 뿌듯한 마음에서 나오는 삶에 대한 힘찬 의지, 이런 것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싱싱한 인간이 가져야할 마음이 아닐까.

무딘 마음으로는 세상을 무디게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저 멀리 산이 단지 칙칙한 한 덩어리로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뭇가지 하나 하나가 마음에 보이고 그것들이 부단히 살아 떨고있음을 느끼는 것, 흐르는 물이 허옇게 하나의 줄기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물방울 하나 하나에서 찰랑 거리는 구슬 소리가 들리는 것. 그런 것을 느끼고 있다면 마음이 세상을 세밀하게 보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창 밖을 보니 밝다. 창을 열어보니 눈 녹는 소리가 들린다.

편지를 읽는 꿈

  • 편지를 읽는 꿈
  • 마음, 깃털처럼

꿈을 꾸었다. 꽤 여러가지를 꾸었는데, 서로 연결되는 것 같기도하고 혹은 하나였던 것 같기도 하다. 꿈에 대해서 깊이 살펴보고 싶지 않다. 그럴 시간도 부족하고.

헌데, 마지막 꿈 - 혹은 꿈의 마지막 부분 - 즈음에 좀 특이한 것이 있다. 마지막 꿈에서 내가 전자우편을 읽고 있다. 미안하고, 화난 마음을 풀어주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편지 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했다. 밤이 지나가기 전에 편지를 썼어야했는데... 라고. 그런데, 그 편지... 마치 진짜 편지일 것만 같았다. 꿈 속에서 읽는 편지가, 꿈에서 깨어 실제로 읽게 될 편지를 미리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꿈에서 깨자마자 편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꿈일 뿐이었다.

편지가 없는 것을 알고 아쉬웠다. 아마도 꿈 속에서 마음을 풀어주는 그런 편지를 읽고 정말 기뻤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편지가 없는 것이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점점 마음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사람의 사소한 숨결 하나에도 흔들리는 깃털이 되어가는 것 같다.

2005-02-02

일기, 솔직함

  • 일기, 사생활
  • 보는 것과 보이는 것
  • 솔직하고 싶음
  • 읽는 사람에게 하는 당부

일기를 웹(web)에 게시하기 시작할 때에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일기에 쓰는 글은 나의 사생활이라기 보다는 어떠한 의견을 정리한 것이었기 때문에 누가 보는 것이 그리 문제되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웹 사이트의 주소를 알려준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 중에는 하나도 없고, 온라인으로 이름만 알고 있는 사람 몇명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일기를 보더라도 그리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이었다. 혹에나 웹 검색 사이트를 통해 흘러들어오더라도 일기에 어떠한 개인적인 정보가 있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리 걱정할 것은 없었다.
그러면서 갖고 있던 생각이 일기에는 가능한한 솔직하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떤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한 바를 적어야겠다는 것이었다.
며칠 전에 누가 물었다, 일기를 웹에 올리면서 솔직할 수 있냐고. 그 말 듣고 생각해보니 요즘 일기를 쓰기 전에 많이 망설인 것 같다. 그리고 써 놓고 저장은 했지만, 게시하지 않은 글의 수도 점점 늘어가고.

내가 보이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는 것에 대해, 나는 책임을 분산시키고자 한다. 내가 주소를 알려준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 - 그나마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된 특정 글을 읽어보라고 권한 것 뿐이니까 - 나의 일기를 읽으라고 강요 받은 사람은 없다. 나의 일기를 읽는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하여 읽은 것이며 그에 대한 책임도 그들이 져야한다. 글의 내용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지지만, 그 글을 읽은 것은 읽은 사람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일기에서 가능한한 솔직하고 싶다. 그 이유는, 우선 이 일기는 나를 위한 개인적인 일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적고 싶은 것을 모두 적어두고 싶기 때문에. 그리고 이렇게 솔직하게 남기는 모든 것이 나중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책임을 진다면, 일기에서 솔직해지는 것이 해악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나의 일상이기 때문에.

예전 내가 손수 만든 일기 프로그램을 쓸 때에는 경고 문구가 나왔었는데... 블로그(blog)로 이전한 후에는 경고 문구가 안 나온다. 아무래도 경고 문구를 넣어야겠다.
나의 일기를 읽는 사람에게 당부하는 말...
일기를 읽은 사람은 자신이 이 글을 읽었다는 것에 대해 밝히지 않길 바란다. 특히 실제 생활에서 - 온라인에서가 아니라 - 더욱 조심하길 바란다. 다만 이 글은 자신이 모르는 멀리 있는 어느 누군가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초라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어떤 교훈을 찾을 지라도 이 일기 자체에 대핸서는 언급하지 않길 바란다.

화가 난 날

  • 화가 난 날
  • 그런 말을 들었기 때문에
  • 위로
  • 내가 자제력을 잃어서
  • 회의
  • 관심을 가질 것, 참을성을 가질 것

좀처럼 화내는 일이 없는데 오늘은 좀 이상하다. 사실 화가 많이 난 것은 아니다. 화가 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단지 화가 났음을 간신히 알아챌 정도이다. 그리고 오늘은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지 화만 난 것이 아니라 실망도 함께 있기 때문일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화가 하나가 아니고 여러가지라는 것, 실망 또한 여러가지라는 것...

그런 말을 들었기 때문에 화가 났다. 바르게 표현하자면, 누군가가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화가 났다. 당연히 그런 말을 한 사람에게 화가 났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

위로해주고 싶었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위로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하물며... 위로를 해주고 싶었는데, 위로를 제대로 해줄 수가 없었다. 이미 내가 통제력을 잃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뭐라고 위로를 해야할지 제정신이었어도 잘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 있어본 적이 있던가?
하지만 문제는 이쪽의 위로를 하고 싶다는 마음, 그 쪽의 위로 받고 싶다는 마음 그 둘을 벗어난 것에 있다.
'한마디만 해주면 된다... 한마디가 뭘까... 모른다고... 말장난 하는 것은 아닌데, 수수께끼도 아니고...'
그렇게 두 마음에 대해 실망 했다.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제대로 밖으로 나오지 못했고,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은 문을 반만 열었으니...

그리고 다시 화가 난 것은, 엉뚱하게 나와버린 짜증섞인 말. 그리고 더욱 더 놀란 것은 그 말이 내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참을성을 가져야했는데... 참을성이라는 말을 수천번이라도 되뇌일만큼 참을성을 갖지 않은 것에 대헤 후회한다. 자제력을 잃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내가 싫어하는 것인데, 그것과 함께 안 좋은 흐름이 생겨났으니 더욱 후회할 수 밖에. 후회는 곳 화로 이어졌다.

'뭐냐, 난? 그 사람한테 나는 뭐냐?... 그래? 그러면서 나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말을 하면 하는 대로 문제이고, 실수할까봐 말을 하지 않고 듣고만 있으면 또 그것대로 문제이고... 기다림이 필요하다. 더디다고 자기 손으로 단추를 채워주는 어머니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단추를 채울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며 기다리는 어머니처럼. 곱셈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매를 드는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이 흥미를 가지고 문제를 풀 때까지 기다리는 선생님처럼. 걸음이 느리다고 떼어놓고 먼저가는 친구가 아니라, 해가 지는 것을 감상하며 천천히 오라고 말하며 기다리는 친구처럼...'

내가 가져야할 - 혹시 부족하기 때문에 - 미덕이 있다면 관심과 참을성일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더욱 필요한 것은 그런 마음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이다.
관심을 받고자 하는 것은 관심을 갖고 관심을 표현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일 텐데... 누구라도...

2005-02-01

구글 광고(Google Adsense)

  • 구글 광고(Google Adsense)를 게시함
  • 눈에 거슬리지 않는 광고

openlook.org에 갔는데, Google Adsense에서 수표가 왔다는 글을 보았다. '아, 진짜 주는구나...' 전에 내 블로그에 광고를 좀 게시해볼까 했는데, 그 때 언어를 제대로 지정하지 않아서였는지 거부당했다. 며칠 전 다시 신청을 해서 허락 받았다.
광고를 게시했는데, 글자로만 된 것이어서인지 별로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전에는 프로그램 작성해서 자동으로 광고 타고 사이트에 접속하도록하면 쉽게 돈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닌가보다. 고의로 멋대로 광고를 클릭하면 광고 프로그램을 정지 시키나보다. 게다가 광고가 표시되는 부분을 보니 자바 스크립트(java script)로 만들어 놓아서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쉽게"하려는 것은 욕심인가.

아무튼 광고를 들여 놓으니 기분이 좋다. 광고를 들이면 오히려 기분이 안 좋아야하는 것 아닐까? 난 웹 사이트에 광고를 그리도 싫어했는데/하는데... 오히려 애드센스(adsense) 사이트에서 웹사이트 접속에 대한 대략의 정보를 볼 수 있어 그게 좋다. 또 다음(daum.net)이나 네이트(nate.com) 같은 대형 포털 사이트의 플래쉬 광고처럼 번쩍거리지도 않으니 그리 눈에 거슬리지도 않는다. 컴퓨터가 많이 느려지지도 않고.
그냥 견딜만하다.

자, 사람들이 광고 눌러주기만 기다리면 되나?

블로그의 트랙백과 코멘트로 광고하는 것

  • 블로그의 트랙백과 코멘트로 광고하는 것

새로운 트랙백 있으면 전자우편으로 알리도록 블로그를 설정해 두었다. 새로운 트랙백이 있다고 전자우편이 수십개가 와 있어 놀랐다. 헌데, 살펴보니 모두 광고다.
예전에 실수로 코멘트(comment)를 열어둔 적이 있는데, 코멘트로 광고가 심각하게 많이 게시되었다. 그래서 트랙백도 위험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아무래도 프로그램(programme)을 수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