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5

갑자기 돌아봄

  • 갑자기 돌아봄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더라...
보병학교를 마치고 25사단으로 전입, GOP에 한달 있다가 철수해서 FEBA 생활 일주일하고 AOP 갔다. AOP에서 3개월 있다가 내려와 훈련이라는 훈련은 모두 하고... 다시 AOP 투입하려고 하니 31사단으로 전출.

지금은 광주 근처의 담양군 창평면에 있다. 주변에 논밭이 있고, 조용한 곳. 좋다. 이곳에서 대대의 인사과장 일을 한지 이제 일주일이 막 지났다. 아직 업무가 익숙하진 않지만... 아무튼 괜찮다.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밤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좀 기분이 안 좋다.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불만이니까 네가 만족시켜라... 이런 것이 싫다.

생각이 짧다. 어쩌면 가방끈이 짧은가... 요즘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그리고 이 시대는 무슨 생각을 공유하며 살고 있을까. 여기, 군대에서 지내면서 조금은 두려운 생각도 든다. 다들 앞으로 뛰어가고 있는데 나는 멈추어 있는 것 같은 느낌. 나도 무언가 하고 있기는 할텐데 그것이 무엇으로 드러나는지 알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나 아닌 밖의 다른 눈은 그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눈이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

살얼음 위를 걷는 것 같다. 끝을 걷는 것 같다. 가장자리를 걷는 것 같다. 주변을 걷는 것 같다. 다 같이 뛰어가고 싶다. 중앙에서 달리고 싶다. 앞을 따라, 뒤를 생각하며 움직이고 싶다. 지금은 왜 그러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불만은 부족에서 오는 것 보다 욕심에서 오는 것이 더 크다.

돌아보면, 나는 무언가를 하며 살아왔는데...
지금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혹은 그 불만은 단지 불안인지도 모르겠다.
불안하다. 일 때문일까? 지난 부대에서 일에 좇기어 살다보니 몸에 밴 것일까? 김종근 중위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매일이 전쟁 같다는...
일과 시간이 끝날 때 쯤엔 마음이 조급하고 일이 잘 안 된다. 오히려 일과가 끝난 후에 밤에 일이 잘 된다. 왜? 아마도 마음이 평안해지고 집중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올바르게 일을 하려면 일과 시간에 집중을 하고 일을 해야할텐데... 불안 하다. 그래서 일이 잘 안 된다.
습관을 바꾸어 보아야겠다.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다. 사실 그보다도 지금 당장 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다. 긴 시간 동안 인사과장 자리가 비어있어서 그런지 안 되어있는 것들이 많다. 인사과장 자리를 맡았으니 앞으로 차고 차곡 채워 넣어야겠다.

그냥...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Posted by imyaman at 2007-03-25 03:52 (KST, UTC+9)